|
중국의 초청으로 취임 이후 처음 방중한 조 장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 위원 겸 부장과 회담을 갖고 “지난 몇 년 동안 악화된 상호 인식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역지사지 자세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공감대를 확보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관계 제약 요인을 최소화하고 갈등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 작은 일부터 하나씩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대외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게 관리하지도 않는다”라면서 “민주주의 국가로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왕 위원 겸 부장 역시 양국 간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선 “올해는 중한 수교 이후 양국이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32년이 되는 해”라면서 “중·한 수교와 관계 발전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들의 염원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한 관계에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이 현저히 늘어났다”고 전한 후 “이는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 측이 원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 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면서 호혜 협력의 목표를 지킴으로서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 마주보고 가기를 희망한다”고도 당부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어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나라이다.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서 “이는 양측이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장관이 중국 측과 별도 양자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강 전 장관은 2019년 8월에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바도 있다.
댓글0